비유
우리나라에는 전세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습니다. 주택을 임대하는 사람이 집의 소유주에게 정해진 기간동안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사용권을 얻는 방식입니다. 주변 사람들과 집 이야기, 특히 전세나 월세 이야기를 하다보면 공통적으로 발견하는 특징이자 상식이 있습니다. 전세나 월세로 사는 집의 인테리어가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그냥 참고 사는 것입니다. 혹시 월세로 사는 집에 수천만원, 수억원을 들여서 취향껏 인테리어나 리모델링하는 분이 주변에 있으신가요? 이게 너무 바보같은 질문인가요?
국내 마케팅의 현실
광고 마케팅 업계에서는 이런 바보같은 일이 상식입니다. TV, 신문등 4대 매체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미디어에 올라가는 콘텐츠의 수와 광고비를 굳이 숫자로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오해는 하지 마세요. 기존 매체의 파급력이나 효과는 당연히 큽니다. 그리고 이런 매체를 잘 활용하는 것도 마케팅의 본질이자 임무입니다. 안타깝게 생각하는 점은 이런 것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기업과 조직들이 SNS만을 위해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SNS상에서의 인게이지먼트에만 매달립니다. 에이전시와 대행사들은 이것을 브랜드 인지도, 브랜딩의 이름으로 포장하고 클라이언트의 눈을 가립니다. 페이스북 좋아요가 1억 개라도 사업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소용 없습니다. 또는 온라인 상의 인게이지먼트나 오디언스 지표가 매출이나 브랜드에 생각보다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매체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현명하게 이용하기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페이스북이 가장 이득을 많이 봅니다. 콘텐츠, 데이터, 트래픽이 쌓이고 이것은 모두 페이스북의 자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에 콘텐츠를 올렸을 때 페이스북이 얻는 이득 이상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페이스북의 네트워크 효과, 사용자 효과를 내 것으로 끌어오는 것입니다. 고유 매체, 온드미디어만으로는 오디언스에게 다가가기 힘들기 때문에 각종 소셜 미디어의 힘을 빌려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외부 매체에 의존을 덜하고 고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면 좋을 것입니다. 공짜로 무한도전에 광고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무한도전에서 공짜로 광고를 실어주진 않겠지만, 고유매체의 영향력과 힘을 키운다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수백만 명에게 도달이 되지 않더라도, 전환과 구매까지 모든 과정을 보면 강한 온드미디어가 무한도전 광고를 이길 수 있습니다.
콘텐츠 마케팅 으로 균형 잡기
그렇다고 미래에는 TV광고가 사라질 것이다 라든지 기존 매체는 다 소멸할 것이다 같은 생각은 아닙니다. 전자책이 나왔다고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고,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신한다고 일자리가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다만 기존의 매체와 광고 형식은 현시대와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따라잡지 못하는데, 그에 비해 목소리와 지분이 너무 크다는 생각입니다. 변화는 천천히, 빠르게 다가옵니다. 콘텐츠 마케팅에 대해서도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질문을 해보세요.
- 기존의 마케팅 방식의 비효율은 없는가?
- 전체적인 접근에서 비는 곳은 없는가?
콘텐츠 마케팅은 현재까지 이 질문에 가장 잘 답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밸러스트아이앤씨가 콘텐츠 마케팅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